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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21

창가의 꽃이 건네는 인사 평범한 시선이 교차하는 길 모두가 자신 앞의 길만을 바라본다 나른한 한낮의 햇살 방안을 울리는 라디오 소리 신호가 바뀌며 움직이는 자동차와 사람들의 모습 모든 것이 한순간 멀어지고 무심코 올려다본 시선 속에 미소짓게 하는 산뜻함을 찾았다 살며시 열린 창문을 활짝 열어 살랑이는 잎사귀와 한껏 피어난 꽃망울들이 작은 인사를 건넨다 ' 반가워요, 오늘도 반짝이는 날입니다. ' 2022. 6. 3.
살며시 걸음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빠르지도, 더디지도 않은 리듬이 귓가에 맴돌지만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이유를 물어보지 못할 만큼 내딛는 그들의 발걸음은 눈이 마주치고 숨결이 부딪쳐도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찰나의 순간이 내곁을 감싸고 더딘 나의 발걸음은 그들에게 시위하듯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2022. 6. 2.
아이들과 어머니, 그렇게 꽃이 되다 꼬마남매 작은 머핀 내가 건넨 요구르트 어린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 소리 잠이 든 아이를 안은 어머니 혼자 자리에 앉아 잠이 든 아이 아이의 볼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안겨있는 아이를 토닥여주네 봄날에나 피어나는 따사로운 미소가 버스 안을 가득 채우고 따사로운 봄꽃의 색을 입힌다. 2022. 5. 31.
올려다봅니다 아스라이 가로등이 비치고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불규칙하게 흐느끼는 너 천천히 다가서는 나의 걸음이 승전보를 알리는 군사들의 그것처럼 흠칫 놀라 고개를 든다 '아아아... 미안하오. 그대가 느끼는 슬픔의 무게를 내가 한 번 더 내리 눌러 버리었습니다. 잠시, 아주 잠시라도 그대의 손아귀에 나의 옷깃을 내어드린다면 찰나의 순간이라도 고통이 가시기를...' 너는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낮게 흐느끼며 그 눈물이 나에게 닿기를 기다린다.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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