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SMALL

자작시21

가고 오는, 오고 가는 늘 오늘을 말해요 하지만 이내 어제가 되고 이내 내일이 되었습니다 늘 지금을 붙잡아요 그런데 흘러가서 뒤로 가버리고 흘러와서 앞으로 왔습니다 늘 마음을 가져요 그러나 홀연히 사라져 아무것도 없이 지나쳐 가고 한 아름 가득히 채우고는 눈 앞에 아른거리며 나타납니다 그렇게 아파하고, 슬퍼하며 무섭고, 싫어하며 나를 스쳐가고 다가오는 모든 것이여. 2022. 6. 8.
될테니 ' 어떻게든 될테니 걱정 말아. ' 애꿎은 걱정만 하는 너 그리도 시간이 많더냐 푸념을 해대며 꺼져버릴 듯 앉은 그 자리를 미련한 궁둥이로 내리눌리는 베짱이 있더냐 늘 그렇게 중얼대는 주둥이만 놀리지말고 튼튼한 두 다리로 힘차게 일어서 내달리고 야무진 두 팔 두 손을 열심히 사용하고 탄탄히 자리잡은 가슴으로 멈추지 않는 세상을 받아라! ' 어떻게든 될테니 걱정 말아! ' 사정없이 움직이고 거침없이 생각하고 너나없이 만나보고 후회없이 들이키고 미련없이 내려놓아라 ' 어떻게든 될테니 너를 걱정하지 말아 ' 2022. 6. 7.
그곳이 생각나 언젠가부터 기다림이 잠깐이지만은 않았다 오랫동안 그곳을 바라보고 하늘이며 땅이며 사람이며 둘러보았지만 기웃기웃 눈치를 보며 기다릴 뿐, 짙은 마음은 늘 한숨만 삼킬뿐이다 헤매는 마음이 한 겹, 한 겹 감정이 담긴 여러 색깔을 접어가고 슬며시 감아보는 눈꺼풀이 점점 공허한 어둠에 깊이를 알 수 없이 잠기면 되돌아 왔으면... 그렇게 바라는 색깔을 하나 둘 셋 넷 ... 잠깐을 헤아려볼 뿐이다. 2022. 6. 6.
푸른 물결을 닮은 보리가 발목 언저리를 간신히 닿던 녀석은 봄비와 햇살을 거침없이 받아내더니 허리 언저리에서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어 얼마 지나지 않아 금빛을 머금을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듯 곧은 줄기가 단단히도 푸르게 빛나고 있어 촘촘히 자라는 머릿털이 살며시 벌어지고 옹기종기 모여 낱알을 영글어가는 보리의 머리가 반짝인다. 2022. 6. 4.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