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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하나씩

돌아오는 발걸음

by 찌니니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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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돌아온 발걸음은

여느때와 같은 상념이

가득하여 무겁게만 느껴진다

 

그 걸음의 종착지에는

늘 홀로 서있는

이름 없는 나무 기둥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모를

그 나무 기둥은 떠남이 없었고

많은 이들의 상념을 받아 주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이제껏 간직한 나무 기둥의

상념을 들으니

 

순서없이 흩어진 상념들은

오히려 나의 생각을

바르고 가지런히 정리하게 한다

 

정리된 머리를 쓸어넘기며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려

고개를 든 그곳엔

 

하나씩 푸른 잎사귀를

틔우고 있는

나무 기둥의 머리가 보였다

 

많은 상념들이 거름이 되었던 것 마냥

하나 하나의 잎사귀는

탐스런 초록의 빛이다

 

이제 내가 일어난 자리는

수많은 바람이 일고 비가 흩어지고

밝은 햇살과 깊은 달빛이 채울 것이다

 

이제는 나무 기둥이 아니라

튼튼한 나무가 되어

나그네의 쉼을 함께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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