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타고 오는 소녀 - 웨일 라이더

 

 손가락을 다친 후 조금씩 회복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나아져야 매일 매일 글을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어 기쁩니다.

 오늘은 제가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후감을 적기 위해 도서관을 돌아다니던 중, 유난히 푸른 책등을 가진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천천히 읽기 시작 했습니다.

 

http://aladin.kr/p/iF8oO

웨일라이더

 

 '웨일 라이더'(Whale Rider)는 뉴질랜드의 마오리족과 고래의 깊은 유대관계를 다룬 소설로, 작가 위티 이히마이라가 쓴 작품입니다. 이 책은 뉴질랜드에서 첫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2002년에는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큰 흥행으로 또 한 번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책은 마오리족의 전설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주 멀고 먼 옛날, 마오리족의 시조인 한 남자(파이키아, 웨일 라이더) 큰 고래를 타고 섬에 도착해 정착하고 고래를 그 남자와의 소중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다시 멀고 먼 바다로 떠났습니다. 이후 마오리족은 고래와 교감을 하는 능력을 구사하며 오랜 시간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모습을 유지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문명이 발전하고 인간들은 점점 고래와의 교감능력이 떨어지고 결국엔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문명에 적응하여 더이상 고래와 가깝게 지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인공인 한 소녀가 태어나게 됩니다.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마지막까지 마오리족에 내려오는 전설을 믿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전설은 '언젠가 파이키아의 후계자가 나타나 고래를 타고 올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소녀는 그에 해당되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시조인 파이키아는 남자였기에 앞으로 나타나게 될 후계자도 남자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기에 할아버지는 소녀의 탄생이 기뻤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게 소녀가 성장하는 만큼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갈등을 알게 됩니다. 현대로 시간이 지나올수록 고래를 숭상하던 마오리족의 정신에 반하는 고래를 잡는 것에 갈등을 빗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고래를 잡게 된다면 바다의 재앙을 막을 수 없다며 절대 하여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만, 생계를 위해 어선만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고래를 잡으러 가겠다고 대립을 합니다.

 그러던 중, 평소 바다를 동경하고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소녀에게 다친 고래를 발견하게 됩니다. 소녀는 너무 마음이 아파왔고 고래를 살리기 위해 다가가는 순간, 특별한 능력으로 고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녀가 바로 파이키아의 진정한 후계자인 것이었습니다. 이후, 소녀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웨일 라이더가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오랜 전통적인 가문 구조와 지위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나아가 오랫동안 끊어진 사람들의 화합을 이끄러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녀는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관습에도 타고난 능력을 가지고 고래와 대화할 수 있으며, 마오리 전통 문화의 여성적인 측면을 더욱 발게 비추어내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등 패쇄적인 관습을 깨고 창조적인 모습을 적절하게 내보였습니다.

 이렇듯 깊은 의미를 갖고 있던 책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영화를 찾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관습과 편견보다는 화합으로 인간과 자연,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를 알게해준 "웨일 라이더" 였습니다.